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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돌과 작은 돌 - 공동체에 대한 철학
    소소한 일상 2019. 1. 11. 11:20


    뜬금없지만, 19년이 되어 새로운 마음가짐과 도전목표를 정리하다가 문득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과장으로서 신입 부하직원의 더딘 성장에 마음고생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1%의 구라(?)를 보태서 중학생을 데리고 와서 일을 시켜도 이 친구보다 못하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 친구는 일머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라고 회사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시기에 상무님의 공동체에 대한 철학을 듣는 기회가 생겼구요.


    이 분의 철학을 기록/공유 하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참 편협하고 교만하게 살았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회사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는 법이란다. 

    누구는 머리가 좋고 누구는 손이 빠르며 누구는 창의적으로 문제 해결을 잘하는 한편 

    누구는 몇 번을 말해줘도 이해를 못하는 직원도 함게 있는 법이다.'


    '정 과장아, 너는 단단하고 각이 딱 잡힌 튼튼한 벽돌로 지은 담이 오래 갈 것 같으냐, 

    큰 돌, 작은 돌, 흙을 섞어 만든 담이 오래 갈 것 같으냐,,' 물으셨습니다.


    왠지 후자를 답으로 정하신 것 같았습니다. 


    '단단한 벽돌로 지은 집은 50년 밖에 못가.. 근데 돌멩이와 흙으로 지은 집은 수백년은 간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야.' 


    일을 잘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못하는 사람도 있고 서로서로 어우러져가며 회사는 발전을 하는 거야.'

    '두뇌회전이 빠른 친구는 기획 시키면되고, 손이 빠른 친구는 그 특성에 맞는 자리에 일을 시키면 되는 법이야.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는거야.'


    '꽝' 뭔가 마음을 때리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60년 가까이를 살면서 수많은 경험과 문제해결 속에 저런 통찰력이 생기는 것인가? 궁금했습니다. 

    또한 내가 저만큼 산다면 저렇게 유연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여태껏 자만에 빠져 내가 정한 기준으로 못난 사람, 잘난 사람을 가려왔던게 아닌가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잘나고 못나고는 상대적이고 상황에 따른 개념이지 내가 절대적으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경솔했던 마음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신입사원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제 부서에서 1인분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장점을 계속 발굴하고 키워보려고 마음을 다지며 포스팅을 끝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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